대학교 교양수업 수업조교로서 과제를 채점하면서, 챗GPT에서 나온 글을 많이 읽어볼 수 있었다. 챗GPT를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를 혼내고 싶지는 않았다. 챗GPT를 썼으니까 문제라는 생각을 내려놓고, 정말 그 글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정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챗GPT가 뱉어낸 글들이 이 과제의 맥락에서는 쓸모없었다. 왜 쓸모없는지에 대해 나도 많이 생각해봐야 했다. 이는 곧 무엇을 평가와 피드백의 중점으로 두어야 하는지, 그리고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의 문제다. (쓰면서 생각하려고 이 글을 쓴다.) 챗GPT 시대 이전 과제물의 문제는 주로 더 명료하게 써야 하거나 내용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데 있었다. 반면 챗GPT로 써낸 글은 대체로 명료하고 내용적으로 적절하다. 그런데 두루뭉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