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및 시험/도덕교과교육론

22-2 도덕·윤리교육론 기말고사 준비: 하이트 (교재2장)

neon_eidos 2022. 12. 4. 10:49

정창우(2022). 도덕교육 방법 개선을 위한 하이트 도덕심리이론의 적용 방안. 변혁적 도덕 역량 증진을 위한 도덕교육론』 (pp.47-76) 교육과학사.
+ 2020 도덕교육의 새로운 해법 보고 정리한 내용 약간

1. 하이트 도덕심리학
- 하이트는 도덕 판단에서 직관의 중대한 역할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편향성과 독단을 성찰하고 사회 분열을 이해하며 상호 존중과 건설적 대화를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줌
- 하이트 이론은 '도덕심리학의 세 가지 원칙'으로 요약됨
- 첫 번째 원칙: 직관이 먼저고, 전략적 추론은 그 다음이다. ‘사회적 직관주의 모형’(SIM)을 대변. 도덕 판단은 숙고적 추론보다는 빠르고 자동적인 직관에 의해 이루어짐. 추론은 직관이 내린 판단을 타인에게 합리화 및 설득하는 '공보관'의 역할. (직관과 추론의 이러한 관계를 하이트는 거대한 코끼리와 그 위에 탄 작은 기수의 관계에 비유)
- 두 번째 원칙: 피해와 공정성이 도덕의 전부가 아니다, 즉 윤리적 다원주의. ‘도덕성 기반 이론’(MFT)은 직관의 원천을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출현한 6개의 선천적 도덕 모듈(배려/피해, 공정성/부정, 충성심/배신, 권위/전복, 고귀함/추함, 자유/압제)로 설명. 사회적, 이념적 분열의 근저에는 이러한 도덕 모듈들의 상이한 발현 패턴이 자리하고 있음. 정치적 진보와 보수는 각각 일정한 도덕성 기반과 상관관계를 가짐.
- 세 번째 원칙: 도덕은 사람들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 즉 집단 내 이타성과 집단 간 배타성이라는 인간의 이중성. 선악 대결 구도로 전개되어 폭력을 낳기도. 정치적 양극화를 설명.
- 하이트는 (4구성요소별로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체계적으로 제시한 나바에즈와는 달리) 직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적 지침을 제시하지는 않음
- 직관과 도덕성을 규정하는 방식이 편협하며 수동적 인간관을 전제한다는 비판을 받음: 직관에는 하이트가 말한 수동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으로서의 직관뿐만 아니라, 의식적인 사려와 추론이 습관화를 거쳐 자동화 수준에 도달한 '교육된 직관'도 있다. 또한 도덕은 하이트가 말한 유전적 선천성과 문화적 맥락이 맞물려 작동하는 체계로 규정할 수 없으며, 직관과 이성의 유기적 작용을 통한 판단이 도덕을 구성한다는 데 광범위한 합의가 있다. 하이트는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선천적 직관과 문화규범의 오류를 수정하는 반성적 추론의 역할을 경시한다.

2. 도덕 매트릭스를 활용한 대인관계 증진 교육, 통일·다문화·시민교육 개선 방안
- 학생들이 자신의 도덕 매트릭스를 확인하고 결과를 서로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기회를 갖게 할 수 있음. 이는 자기 이해와 타인 이해의 발판을 마련. [남북한의 차이, 문화 간 차이, 정치적 진보와 보수의 차이 등을 도덕 매트릭스의 차이를 통해 이해하면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돕고, 공존과 협력을 추구하는 건설적 관계 맺기 증진]
이처럼 도덕 매트릭스를 자각하는 활동은 통일교육, 다문화교육, 시민교육 분야 등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
- 통일교육: 한민족이라는 공통점에만 주목하기보다, 남북한이 현재 상당히 다른 도덕 매트릭스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 차이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고, 공통분모를 찾아 이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 방향을 생각해보도록 하기.
   또한 하이트 이론은 부족주의를 넘어 보편적 인간성을 지향할 것을 강조하는데, 이는 ‘한민족’이라는 부족주의적 근거의 한계와 존엄성과 권리 등 보편적인 도덕 원칙에 입각한 통일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함.
- 다문화교육: 하이트 이론을 밀턴 베넷의 문화 간 감수성 발달 이론과 접목하여 다문화교육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음. 베넷에 따르면, 문화적 차이를 부정, 회피, 축소하는 것은 낮은 단계의 다문화적 역량의 특성. 하이트 이론은 자신의 확증편향을 성찰하게 하고, 문화 간 차이를 인식하고 수용하여 더 높은 문화 간 감수성 단계로 나아가도록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음
- 시민교육: 정치적 양극화를 감소하고 분열된 사회를 협력과 통합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기여. 도덕 매트릭스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발판이 되고, 정치적 교양 혹은 정중함(political civility)이나 윤리적 시민성 함양에 기여할 수 있음. 진보와 보수는 우열 관계보다는 음양과 같은 상호보완적 관계.

3. 하이트 이론을 활용한 도덕과 수업모형 설계 및 활용 방안
- 충격적인 도덕적 정서도덕적 통찰의 순간을 유발하여 삶과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물윤리를 논의하기 전에 동물이 잔인하게 고통받는 영상을 시청하면 자신의 신념을 검토하고 도덕적 앎을 행동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 하이트가 강조한 ‘정서에 기초한 도덕적 직관’을 바탕으로 한 도덕과 수업모형이 ‘하이트식 도덕적 통찰 모형’이라는 이름으로 제시: 1) 학습목표 달성에 필수적이면서도 인지편향의 가능성이 높은 도덕 이슈에 대해 대화하고, 강한 정서적 충격을 주는 자료를 제시 2) 자신의 반응을 관찰하고 표현하기 3) 자신의 반응의 원인을 분석하고 공유하기 4) 인지편향 검토 질문지나 인지행동치료 요법 기반 질문지를 활용하여 자신의 도덕적 신념의 한계 및 비일관성 검토 5) 도덕적 통찰, 즉 자신의 도덕적 신념의 한계나 비일관성을 자각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윤리적 성찰 및 새로운 삶의 방식을 채택 6) ‘되고 싶은 자아’ 및 ‘도덕적 실천 규정’을 정하고, 이를 7) 확언 및 공유하기 8) 반복적 실천 및 모니터링하기
- 이 모형의 절차적 순서를 뒷받침하는 이론적 근거는 제3세대 인지행동치료 관점. (인지적 오류를 논박하여 수정하는 과정 이전에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사적인 경험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과정을 두는 것, 그리고 가치의 탐색 및 명료화 이전에 마음챙김에 기반한 ‘인지적 탈융합’을 도모)
- 하이트식 도덕적 통찰 모형을 문화 다양성 존중 문제, 세계시민윤리, 진정한 우정 등에 적용할 수 있음. (무슬림들의 성지 순례 장면에 대해 갖는 우리의 직관적 반응을 관찰하기, 눈앞에서 죽는 아이와 먼 나라에서 빈곤으로 죽는 아이의 도덕적 동등성에 대한 통찰)
- 교사는 하이트의 주장이 가치 상대주의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문화적 인정과 수용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윤리적 성찰도 필요. 이를 위해 하이트의 사회적 직관주의 모형에서 ‘추론에 의한 판단’과 ‘개인적인 반성적 사고’의 개발에도 주목해야

[수업 및 생각]
- 하이트 이론의 도덕교육적 활용 방안은 무엇보다도 건설적 논쟁 수업이라고 생각. 하이트 자신도 <바른 마음>에서 그리고 Heterodox Academy, Civil Politics.org 등에서 활동하면서,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 간의 열린 대화를 가장 강조했던 거 같음. 그러나 수업에서 조별토의를 해보니 다른 학생들은 주로 도덕성 기반을 찾아보는 활동을 많이 고안했고, 그냥 논쟁수업을 강조한 사람은 나 밖에 없었음. 이를 통해 내가 MFT는 거의 외면하고 SIM에만 주목했다는 것을 깨달음.
- SIM에 매우 공감한다. 내가 가진 견해들 중 완전히 추론을 통해 도달된 것은 없다. 모두가 자기 직관에 기초한 견해에서 출발하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수정해 나가야 한다. 스스로 추론을 통해 자기 견해를 교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 상대를 설득하는 것은 자신의 논변적 우월성만으로는 안 되고, 직관을 움직일 방법을 찾아야 된다.
- 교수님은 직관의 편향성을 교정하기 위해 마음챙김과 인지편향 검사 등을 활용해 자기 내면을 성찰할 것을 주장하시는데, 효과적일지 의문이다. 내가 그동안 나의 완강한 정치적, 도덕적 직관들을 어느정도 완화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내가 스스로 내면을 잘 들여다봐서가 아니라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 부딪히고 대화했기 때문이다. 또 좀더 다양한 지식과 논변을 접하고, 철학 글쓰기와 토론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 교수님은 통찰을 주로 충격적인 영상 자료 등에서 온다고 보시는 것 같다. 하지만 하이트가 말하듯 통찰은 논변이나 주장을 통해서도 전해질 수 있다고 나는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