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및 시험/도덕교과교육론

22-2 도덕·윤리교육론 기말고사 준비: 나바에즈 (교재3장)

neon_eidos 2022. 12. 7. 12:58

정창우(2022). 나바에즈 ‘통합적 윤리교육 모형’의 도덕교육적 함의: 도덕과 ‘기능’ 설정 및 교육방법 개선을 중심으로. 변혁적 도덕 역량 증진을 위한 도덕교육론』 (pp.77-108) 교육과학사.

1. 문제의식
-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역량 중심 교육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인 기능을 제대로 설정하지도, 기능을 기르기 위한 효과적인 수업방법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음
-  나바에즈가 통합적 윤리교육 모형(IEE)에서 강조한 윤리적 기술들과 이를 함양하기 위한 교육방법들로부터 도덕과 기능 설정 및 교육방법 제시를 위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음

2. 나바에즈의 전문성 개념 및 윤리적 기술
- 나바에즈는 (도덕 행위를 도덕 원리에 의해 동기화된 행위로 간주하는 콜버그의 현상주의를 비판하며) 도덕 행위도덕 원리에 대한 숙고적 추론뿐만 아니라 암묵적이고 자동적인 수준에서 활성화되는 도덕 스키마에 의해서도 이루어진다고 주장. (성숙한 도덕적 기능을 위해 직관추론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실제 인간 삶은 숙고적인 사고과정보다 직관적인 암묵적 과정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봄)
-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도덕교육을 윤리적 기술들을 익히고 체화시켜 자동화 수준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윤리적 전문성을 획득하는 과정으로 봄
- 전문성이란 행위로 드러나는 깊고 정교한 이해로, 선언적, 절차적, 조건적 지식을 포함하는 풍부하고 잘 조직된 지식(어떤 지식을, 어떤 절차로, 언제 적용해야 하는지 암)과 세상을 지각하는 안목, 자동화된 실행 등이 특징. 전문가는 고도로 발달된 직관과 높은 자기효능감, 전문 영역에서의 탁월성을 향한 동기화 등 특성을 가짐.
- 도덕적 전문가는 도덕적 행위를 위해 윤리적 민감성, 윤리적 판단, 윤리적 동기화 혹은 초점, 윤리적 행동 등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짐. (도덕적 민감성 요소에서의 전문가는 도덕적 상황의 성격과 자신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아차린다. 윤리적 판단 전문가는 윤리적 규칙에 대해 추론하고 복잡한 문제에 적용한다. 윤리적 초점 전문가는 윤리적 목표를 우선시하고 헌신하도록 이끄는 자기조절 능력과 도덕적 자아정체성을 계발한다. 윤리적 행동 전문가는 도덕 목표를 향해 행동 계획을 단계별로 적용하고 용기 있게 개입한다.)
- 윤리적 전문가 육성을 위해서는 윤리적 기술들에 대한 오랜 도제를 포함하는 전문적 훈련, 그리고 도덕적 직관 형성을 촉진하기 위한 잘 구조화된 환경 조성이 모두 필요.
- 나바에즈는 바람직한 행위를 산출하는 데 필요한 4구성요소별로 각각 7개의 상위 기술과 각 상위기술별 3개의 하위기술을 설정하며, 4구성요소별로 주요 기능과 교사의 역할, 난관에 부딪혔을 때 적절한 지도법, 각 하위기술 발달을 위한 구체적인 수업 활동 아이디어들을 제시
- 나바에즈가 강조하는 것처럼 도덕교육은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삶의 기술이나 노하우를 ‘체화’시키도록 해야. 도덕과의 기능도 '실제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만큼 체화를 통해 실제 삶에 침투할 수 있도록 체화를 지향해야.

3. 통합적 윤리교육 모형(IEE 모형)
- 전통적인 인격교육과 합리적인 도덕교육의 통찰을 결합한 대안적인 접근으로, 윤리적 기술을 전문가 수준으로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함. (윤리적 기능을 체화하고, 전문가 수준의 도덕적 스키마와 윤리적 직관을 형성)
- IEE모형의 다섯 단계 중 초보자에서 전문가로 나아가도록 윤리적 기술을 직접적으로 교수하는 단계단계 3. 4구성요소 각각에 관련된 윤리적 기술의 체화를 궁극적 지향점으로 함
- 단계3은 네 수준에 따라 전개:
첫 번째 수준인 ‘사례와 기회에 몰입시키기’에서는 다양한 윤리적 모델을 제공하여 큰 그림을 그리고 기본적인 패턴을 익히도록 함(영화, 뉴스기사, 소설 등 활용)
두 번째 수준인 ‘사실과 기술에 주의 기울이기’에서는 기술과 관련된 지식을 정교하게 구축
세 번째 수준인 ‘절차 연습하기’에서는 기술을 맥락 속에서 직접 수행하고 교사의 안내를 받아 조정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함양
네 번째 수준인 ‘지식과 절차를 통합하기’에서는 멘토와 다양한 정보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하여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마하도록 함
- 나아가 해당 윤리적 기능을 담당 교사가 학기 혹은 학년 동안 반복적으로 다루고, 도덕 교과를 통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계열성을 고려하여 연속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계속적 적용'이 필요

4. 도덕과 ‘기능’ 설정 및 함양을 위한 나바에즈 이론의 시사점
- 나바에즈의 윤리적 기술들을 교육과정의 ‘기능’의 요소로 포함시키되, 초등에서 중등까지 계열성을 확보하여 지속적으로 심화 적용하자
- 도덕과에서 기능 설정의 개선을 위해, 나바에즈의 IEE 모형에서 ‘4구성요소-상위기술-하위기술’의 위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기술을 설정한 데서 시사점을 얻어 ‘교과역량-상위기능-하위기능’의 위계가 실질적으로 체계성을 갖추도록 하자
- 단, IEE 모형은 기능들의 수직적(위계적) 조직화를 위해서는 풍부한 시사점을 제공하지만, 수평적 조직화 즉 우리 도덕과 교육과정의 내용영역별로 어떻게 기술들을 배치할 것인가의 문제를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나바에즈의 윤리적 기술은 공동체와의 관계, 그리고 자연·초월과의 관계 영역을 충분히 강조하지 못하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
-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역량별 기능들을 기르기 위한 수업방법을 안내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바에즈가 수준1~4에 따라 구체적인 수업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처럼 기능별 수업방법을 체계적으로 안내하자

[생각]
- 여러 인성 요소를, 체화를 목표로, 명시적으로 안내하고 실제 수행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고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고안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 의문점: 윤리적 기술과 여타 기술의 차이(가치 지향성 관련) 때문에, 많은 윤리적 기술의 경우 다른 기술과 같은 방식으로 교육할 수 없을 것 같다.
- 나바에즈가 제시한 수업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모습이 잘 상상이 안 되고, 실증 연구 있으면 보고 싶다.
- 세부기능과 교수절차를 명료화, 체계화하는 노력과 도덕성 및 도덕 학습의 본래 구획되고 순서화되기 어려운 특성에 대한 인정 사이의 중용이 필요한 듯.
- 지난 학기 동일 주제 수업에 제출했던 과제 중에서:
기능을 세분화하는 것은 학생들이 결과적으로 함양해야 할 기능들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더라도, 각 하위 기능의 함양 자체를 직접적인 목적으로 수업을 계획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듀이(Dewey, 1916: pp.61-68)는 내용주제와 분리된 능력을 그 자체로 교육 목표로 설정하는 로크 등의 교육론을 비판한다. 듀이는 그런 교육론이 능력과 내용의 이분법에 근거해 있으며, 내용주제를 단지 일반적인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는다고 비판한다. 듀이의 주장에 따르면, 관찰 능력 일반이나 기억 능력 일반 같은 것을 함양할 수는 없으며, 다만 특정한 무언가를 관찰하거나 기억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을 뿐이다. 관찰력이 발달하는 것은 관찰을 하기로 작정함으로써가 아니라, 관찰을 잘 해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어떤 의미 있는 과업이 주어질 때이다. 각각의 세부적 기능들은 더 큰 복합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동원되는 요소로서 자연스럽게 활용되고 습득되는 것이며, 세분화된 능력 자체를 훈련하려 할수록 더 협소하고 경직된 교육으로 귀결된다. 실제로 의미 있는 특정한 복합적 활동의 맥락과 분리된 채 단지 관찰력과 기억력을 발달시키려는 시도는, 벽에 간 금을 관찰하거나 무의미한 외국어 단어들을 기억하게 만드는 것처럼 무의미한 일이다.
그런데 나바에즈의 IEE는 ‘정서 확인 및 표현하기’처럼 특정한 내용과 분리된 세분화된 기술들의 함양을 그 자체로 목표로 하는 수업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듀이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서 확인 및 표현하기’라는 일반적인 기술이 아닌 예컨대 차별받은 이의 고통스러운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하기, 동료 시민들끼리 정중하게 대화하면서 발생하는 우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기 등 구체적인 주제에 관련한 정서들을 확인하고 표현하는 능력들이 계발될 수 있을 뿐이고, 이런 능력들은 개별적으로 수업의 목표로 설정되어 교수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능력들을 자연스럽게 발휘하게 되는 복합적인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의 일부로써 자연히 길러지는 것이다. 나바에즈가 제시한 것처럼 연극 배우의 정서를 확인하는 것과 같은 연습 활동을 통해서는 실제로 삶에 전이될 수 있는 일반적인 정서 확인 능력이 길러진다기보다는, 연극 배우의 정서를 확인하는 능력이 길러질 뿐인 것이다.
나바에즈의 구상에 대한 듀이 이론에 기반한 이러한 반론이 타당한지 여부는 경험적 검증의 대상일 것이다. 즉, 나바에즈가 제안한 세부적 기능에 대한 훈련이 얼마나 전이가능한 기술의 체화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경험적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