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후기

2025 중등임용 도덕윤리 합격수기(서울)

neon_eidos 2025. 2. 19. 11:39

1. 소개 및 선배들의 유익한 조언

  • 1차 82.00(교육학 17.00, 전공 65.00, 1차컷+16.67)
  • 2차 88.97(지도안 13.80, 수업실연 38.90, 면접 36.27), 9등(최종컷+15.11)
  • 초수, 대학원 병행

2022~2023년 2년 동안은 대학원 수업 따라가기 벅차서, 한 거라곤 방법을 찾아 헤매다가 2023년 여름에 서양윤리 자료정리를 한 것입니다(215:40). 수료 후 2024년 한 해 동안 논문 작성과 임용고시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논문이 너무 오래 걸려서, 초반에는 논문 작업을 하면서 임용 공부를 조금씩 병행하다가(1월 44:30, 2월 20:30, 3월 12:30, 4월 21:40, 5월 26:10, 6월 1:10, 7월 20:40, 8월 27:30, 9월 3:00), 10월 6일 즉 D-48에 논문을 완료하여 그날부터 임용 공부에 올인했습니다(10월 222:10, 11월 1~23일 199:00).
 
D-48 전과 후는 공부 방법이 많이 달랐습니다. D-48 이전에는 자료를 자세히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식이었는데, 전공은 몰라도 교육학은 확실히 비효율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전공은 서양윤리와 동양윤리 약간, 교육학은 교육심리와 교육과정 약간을 그런 식으로 했습니다.
 
D-48 이후로 전 과목 노트정리와 교육학 회독을 했습니다. 확실히 시험이 닥치니까 이전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도를 나갔습니다. 아래 본론에서는 D-48 이후 방법 위주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너무 시간이 부족했고, 아무리 ‘임용 단기 합격’ 같은 걸 검색해 봐도 이렇게 짧게 공부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이게 될까 싶었습니다. 솔직히 될 확률이 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시험장까지 갔고,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습니다. 부족한 것 같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무조건 응시하시길 바랍니다.
 
오히려 2차는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울적했습니다. 제가 충분히 열심히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책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자책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합격자 선배들의 조언 중에서 가장 유익했던 것들을 공유하겠습니다.

  • 남들 틀리는 걸 맞추려 하지 말고, 남들 안 틀리는 걸 나도 안 틀리려 하기. (남들 맞추는 것만 다 맞춰도 정말 붙어요!)
  • 중요한 걸 중요하게 공부하기. (ex: 교과교육 문제의 1/6은 콜버그이므로, 콜버그에 1/6의 비중을 두고 공부해야 하는 것) 

※ 저는 비록 임용고시 공부는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많은 원전들을 이미 읽어 보았고,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면서 교수님들의 저서도 읽고 정리한 적 있습니다. 그래서 48일만 공부했다고 할 순 없고, 베이스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2. 노트 정리 및 암기 방법

굿노트 노트

저는 강의는 듣지 않았고, 여러 책과 자료를 보고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노트는 아이패드의 굿노트 앱을 사용해 손으로 그렸습니다. 한 학자를 한 페이지에 정리해서 말 그대로 전체적인 그림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칸트 등 몇몇 학자는 두 페이지 쓰긴 했습니다). 검은색으로 노트를 그리고,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색칠했습니다. 


저는 학부 때부터 이런 자유분방한 노트를 만들어 시험공부를 했는데요. 만들면서 내용이 구조화되기도 하고, 내용이 모양 그대로 인출된다는 장점이 있는데, 만드는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D-48 시점에서 이런 노트를 만드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박을 하는 심정으로 콜버그부터 만들어보았습니다. 다행히 콜버그가 3시간만에 끝나고, 교과교육 전체가 나흘 만에 끝나서, 생각보다 할 만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전 범위를 완성하는 데 4주가 걸렸습니다. ‘교과교육 – 동양윤리 - 서양윤리 – 정치응용’ 순으로 했는데, 공부량이 가장 적은 것부터 점점 많아지는 순서였어서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그런데 노트를 만드신다면, 만든 노트를 꼭 하루이틀 내로 복습하시길 바랍니다. 그러지 않았더니, 제가 써 놓은 내용을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표를 암기해야 할 때는 기존 서브노트/책/수특의 것을 그대로 캡처/촬영해와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럴 경우에도 가능한 한눈에 전체를 볼 수 있도록 편집했습니다.


암기 1: 두문자 따기, 그림 그리기

저는 노트를 가만히 봐서는 암기가 되지 않아서, 한 바퀴 돌릴 때마다 손으로 뭔가를 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두문자를 따거나 그림을 그렸습니다. 유치하고 직관적인 그림을 그릴수록 기억이 잘 나요. 예를 들어 벤담의 제재론을 다음과 같이 외웠습니다. 

물(마시니)? 정종도(마셔)!

 
 

암기 2: 인출노트

다음으로는 노트의 뼈대만 그린 ‘인출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인출노트만 보면서 내용을 인출해 보았고, 인출되지 않는 부분은 형광펜으로 표시했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한 바퀴 돌면서는 형광펜칠한 부분만 다시 인출해보았습니다.  

암기 3: 굿노트 테이프 기능

최근 업데이트된 굿노트6 기능 중 ‘테이프’가 있습니다. 우리의 빈칸 학습을 위해 딱 좋은 기능입니다! 테이프를 붙이면 해당 부분의 내용이 가려지는데, 테이프를 터치하면 투명해져서 내용이 보이고, 다시 터치하면 내용이 다시 가려지는 기능입니다. 저는 시험 직전에 이 기능을 알게 되었습니다. 통일 남북 합의서들과 교육과정 문서를 이걸로 공부했습니다. 이 기능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다른 모든 공부에 활용했을 것 같습니다. 강력히 추천합니다.
 

3. 과목별 참고 자료 

전공 과목 공통

  • 2024 영역별 기출문제 분석집(김병찬)
  • 2024 교내 여름 전공심화 특강 자료 
  • 2024 김병찬 교수의 서양.동양.한국윤리/정치.사회사상.응용윤리/교과교육론(김병찬)
  • ‘수석 서브노트’(유료구매, 2022 합격자 것)
  • 윤리와사상 교과서 5종(천재, 비상, 미래엔, 교학사, 씨마스)
  • 윤리와 사상 지문 라이브러리 1.0(배포판).xlsx (도교사 카페에서 다운)
  • 기출 도표(2023-2009).xlsx (도교사 카페에서 다운)

김병찬의 기출문제 분석집과 기출 도표 엑셀파일은 꼭 참고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기출문제는 풀라고 있는 게 아니라, 읽어보며 이 시험의 출제 스타일을 파악하라고 있는 거라는 자세를 저는 가졌습니다. 각 주제를 공부할 때 먼저 기출 분석집과 기출 도표를 보고 어떤 개념들이 출제되는지, 어떤 식으로 문제가 나오는지 대강 살펴보고, 항시 ‘여기선 뭐가 출제될까?’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공부했습니다. 평소 공부할 때는 플라톤의 머릿속을 깊이 이해하려 한다면, 시험 공부를 할 때는 플라톤을 출제하는 윤리교육 학자들의 머릿속을 이해하려고 해야겠죠. 다만 시험 직전에는 실전 연습을 위해 몇 개년도 기출을 회차별로 풀어보았습니다.
 
김병찬 기본서는 그냥 읽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다른 자료들을 가지고 공부하고, 김병찬 기본서는 놓친 내용을 보완할 용도로 읽었습니다. 특히 놓친 원문이 있는지 살펴보는 용도로요.
 
‘수석 서브노트’도 꽤 활용했습니다. 널리 공유된 서브노트 몇 가지를 더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가장 참고할 만해서 주로 이거 하나만 봤습니다.
 
노트 만들 때 윤사 교과서를 일차적인 뼈대로 쓰니까 좋았습니다. 교과서는 아무래도 각 주제에 대해서 윤리교육 학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핵심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김병찬 교재에는 안 봐도 되는 게 많이 있지만, 교과서 내용은 무조건 다 알아야 됩니다.
 
또한 윤리와 사상 지문 라이브러리 엑셀파일도 계속 중요하게 확인했습니다. 교과서 지문에 있는데 내가 놓친 개념이 없도록 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공통 자료들을 바탕으로 굿노트 노트를 만든 후, 노트를 토대로 마지막에 원전을 읽고 보완했습니다. 원전은 처음에 읽기보다는 어느정도 틀이 잡힌 후 읽어야 필요한 부분만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원전 내용 중 통째로 다시 봐야 하는 부분(예를 들어, 노자와 장자의 주요 구절들)은 인덱스노트를 붙여놓고 시험 전날까지 다시 펼쳐 봤습니다.
 

서양윤리

  • Arrington, R. L. (1998). Western ethics: An historical introduction. Blackwell Publishers.
  • 플라톤, 박종현 역주(2005). 플라톤의 국가·政體(개정 증보판). 서광사.
  • 플라톤, 강성훈 역(2011). 프로타고라스. 이제이북스.
  • 아리스토텔레스, 강상진·김재홍·이창우 역(2011). 니코마코스 윤리학. 길.
  • 에픽테토스, 김재홍 역(2013). 왕보다 더 자유로운 삶: 에픽테토스의 <엥케이리디온>, <대화록> 연구. 서광사. [엥케이리디온]
  •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김주일·김인곤·김재홍·이정호 역(2021).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애와 사상 2. 나남. [에피쿠로스 부분]
  • Spinoza, B. trans. Curley, E. (1994). Ethics. Penguin.
  • 데이비드 흄, 강준호 역(2022). 도덕 원리에 대한 탐구. 아카넷. (전자책)+ Hume, D., Selby-Bigge, L. A. (ed.) 2nd Rev. by Nidditch, P. H. (1740/1978). A Treatise of Human Nature. Oxford University Press.+ Hume, D., Hendel, C. W. (ed.) (1957). An Inquiry Concerning the Principles of Morals. Liberal Arts Press.
  • 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1판 2005, 개정2판 2018). 윤리형이상학 정초. 아카넷.
  • Jeremy Bentham (1780). An Introduction to the Principles of Morals and Legislation. (https://www.utilitarianism.com/jeremy-bentham/)
  • John Stuart Mill (1863/2015). Utilitarianism. in Mark Philip & Frederick Rosen. (Eds). On Liberty, Utilitarianism and Other Essays. Oxford University Press. (https://www.utilitarianism.com/mill1.htm)
  • John Stuart Mill (1859/2015). On Liberty. in Mark Philip & Frederick Rosen. (Eds). On Liberty, Utilitarianism and Other Essays. Oxford University Press. (https://www.utilitarianism.com/ol/one.html)

서양윤리는 다른 과목과 달리 2023년 여름에 한 달을 들여 일차적인 자료정리를 했습니다. 애링턴을 중심으로 김병찬 교재와 원전 발췌독을 곁들여 블로그에 정리했습니다(neoneidos.tistory.com/category/임용고시/서양윤리). 저는 영어가 편해서 몇몇 책은 국역본을 따로 사지 않고, 교과서와 김병찬 책, 지문 라이브러리 등의 번역을 참고해 노트하고 외웠습니다.
 
저는 이렇게 최대한 스스로 원전을 보면서 공부한 게 후회되지 않습니다. 한국사나 교육학과 달리 전공은 '이것만 잡고 외우면 된다' 하는 기성 교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남이 정리한 노트만 봐서는 내용을 이해할 수가 없고요.
 

교과교육

  • 정창우(2020). 도덕교육의 새로운 해법. 교육과학사. [대학원 입시용 개인 정리본]
  • 정창우(2022). 변혁적 도덕 역량 증진을 위한 도덕교육론. 교육과학사. [학부수업 시험용 개인 정리본]
  • 정창우 외(2020). 도덕과 교재 연구 및 지도법. 교육과학사. [모형 부분]
  • 추병완(2011). 도덕교육의 이해. 인간사랑. [나딩스 부분]
  • 2022 개정 교육과정

그런데 시험에 직소모형이랑 리코나가 나와서 잘 못 풀었습니다...
 

동양윤리

  • 김형찬 역(2020). 논어: 시대를 뛰어넘는 삶의 지혜. 현암사. (+ 동양고전종합DB 논어집주)
  • 박경환 역(1999/2011). 맹자. 홍익출판사. (+ 동양고전종합DB 맹자)
  • 김학주 역(2008). 순자(2판). 을유문화사. (+ 동양고전DB 순자집해)
  •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한국사상연구소 편(2009). 역주와 해설 성학십도. 예문서원.
  • 김태완 역(2007). 성학집요. 청어람미디어.
  • 김창환 역(2012). 장자. 을유문화사.
  • 최진석 역(2001).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소나무.
  • 한자경(2003). 불교철학의 전개, 인도에서 한국까지. 예문서원.

한자경 책에 나오는 표들을 정말 괴롭게 외웠는데, 하필 제가 보지 않았던 소제목 부분이 나와서 못 풀었습니다. 어쨌든 불교는 한자경을 봐야 하는 거 같습니다. 불교 관련 교육과정이 좀더 원전 위주로 되어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경을 읽어보고 싶은데 뭘 어떤 순서로 읽어야 되는지 여전히 모르는 상태입니다... 학부 때 불교 쪽 수업이라도 들을 걸 그랬습니다.
 
논어 맹자 순자까지는 한문 원문 실컷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한문까지 보는 게 과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만약 읽을 줄 아신다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떤 단어에 대해서 그 단어가 빈칸 문제로 나올 만한 핵심적인 단어인지, 아니면 번역어가 갈리는 주변적인 단어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정치철학, 응용, 통일

  • 존 롤즈, 황경식 역(2003). 정의론. 이학사.
  • 생활과 윤리 교과서 및 수능특강
  • 2023년 통일문제 이해(통일부) [특히 부록의 남북 합의서들]
  • 2023 통일교육 기본방향

정의론은 기출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전을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는데, 저는 미리 읽어놓은 부분이 많지 않아서 애먹었습니다. 전체 범위를 통틀어 롤즈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고, 가장 구질구질하게 긴 노트를 작성했습니다. 시간 있으실 때 미리 읽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하버마스의 D, U, DM 원칙의 번역이 김병찬 책에 이상하게 되어 있는 듯합니다. 저는 영어로 구글링해서 다시 번역해서 외웠습니다.
 

교육학

  • 설보연(2025). 2025 해커스임용 설보연 SANTA 교육학 찐 단권화(이론+기출 Ver). 해커스.
  • Dave(2024). 원페이지 교육학 기본서 상, 하. 새벽노을.
  • 여름방학 교내 특강

교육학 교재를 고르기 위해 먼저 유튜브로 여러 교육학 강사들의 OT 영상들을 봤습니다. 그 결과 설보연이 가장 저와 결이 맞아서 설보연의 (강의를 듣진 않고) 책을 샀습니다. 처음에는 두꺼운 기본서도 샀지만, 결국 ‘찐 단권화’ 교재만 회독했기 때문에 그것만 적었습니다. 원페이지 책은 설보연 단권화 책을 보완하는 느낌으로 조금 봤어요. 두 책은 비슷한데, 개인적으로 설보연 책이 좀더 신뢰가 갔습니다. 두 책 모두 주제별로 기출문제가 수록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과거 객관식 기출문제를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항상 기출문제는 푸는 것이 아니라 읽었습니다).
 
참고로 처음에는 ‘설보연의 두꺼운 기본서 + 이선화 잇썸 요약서 + 원페이지 + 영어구글링’을 종합하여 블로그에 정리했는데요(neoneidos.tistory.com/category/임용고시/교육학), 교육학은 이렇게 정성들여 정리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학은 전공과 달리 내용에 깊은 구조가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사 외울 때랑 비슷한 느낌? 그래서 교육심리 파트까지만 그렇게 했고, D-48 이후 교육과정, 교육행정, 교방공, 교육평가는 설보연 단권화 교재 회독만으로 1달 이내로 했습니다. 연필로 밑줄 치며 한 바퀴, 형광펜칠 하며 한 바퀴, 워드로 간단히 목차 만들며 한 바퀴, 그 목차 보고 인출하며 한 바퀴, 목차에 안 외워지는 것 메모하며 한 바퀴... 총 7바퀴 돌았는데, 매번 뭘 했는지 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네요.
 
그리고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뭔가 ‘좋은 것’이라고 간주되는 것들이 있고, 그것들이 여러 챕터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또 그것들이 현 교육과정에 집약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학습자의 흥미와 요구,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 그래서 ‘좋은 것’들을 한데 모은 굿노트 노트 한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교육과정(검정글씨) + 설보연 교재 및 기타(파란글씨) + 고교학점제 공식 문서(보라글씨)’를 종합하여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과 태블릿 배경화면으로 설정했습니다.
 

 

4. 기타

  • 1차, 2차 시험 당일 진행 과정에 대한 상세한 후기도 블로그에 올렸습니다(https://neoneidos.tistory.com/143, https://neoneidos.tistory.com/150).
  • 허리가 아파서 누워서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누워서 하고, 책상 위에 공간박스를 올려서 서서 공부하기도 했어요.
  • 1차 합격자 서류제출은 이메일로 해도 돼요. 안내문에도 교육청 직접제출과 이메일 다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이메일로 제출하니까 딱히 답장도 없고 이게 된 건지 괜히 불안하더라고요. 그치만 된 거였습니다. 2차 합격자 서류제출은 교육청 가서 하게 됩니다.

 

5. 소감

임용시험 공부는 나름 정말 굉장히 핵심적인 개념들을 전반적으로 알게 해주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임용시험 공부는 피상적으로 학자 이름에 단어만 대응시키는 식으로만 해선 안 되고, 주요 개념들을 정확히 약술할 수 있을 정도로 숙지해야 하잖아요. 이 수준으로 넓은 영역의 지식을 한번 훑었다는 게 흐뭇합니다. 이게 앞으로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시험이 끝난 후, 그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조금 읽었는데요. 브루너의 Process of Education, 그리고 한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사의 책을 읽는데, 임용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뭔지 모르고 지나쳤을 개념들을 ‘아, 이 부분은 형식도야설을 비판하는 내용이구나’ ‘아 평화! 평화는 아우구스티누스의 핵심 개념이지’ 하고 이해하며 넘어가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용시험 노트를 어디 깔끔하게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고 있습니다. 그러니 임용시험 공부를 가능하면 즐겁고 보람차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