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2023 돌아보기, 2024 시작하며

neon_eidos 2024. 1. 7. 15:42

석사 3, 4학기를 보내고 수료했다. 감사하게도 가까운 사람들과 괜찮게 지내며 지지를 받았고, 좀더 적게 일하고 많이 벌 수 있는 일거리들이 있었다. 원하는 만큼 열심히 하진 못했지만, 크게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느낌으로 보냈다.

공부량: 적었지만 일정했던 편.
시간을 특별히 잘 쓰지도, 못 쓰지도 않은 느낌.

 

- 수업, 한국사 시험, 논자시(867h): 흥미 없지만 해야 되니까 한 것들. 학점이 좋진 않지만 아무튼 통과해야 하는 관문들을 통과했으니 자축하자. 매주 글쓰기 과제를 하는 수업들은 정말 즐겁지 않았다(그중에서도 극악은 매주 200~300쪽을 읽고 3~4쪽을 쓴 경우). 부족한 시간에 어떻게든 뭐라도 써내는 데 급급해서, 꼼꼼히 읽고 좋은 글을 써보겠다는 의지를 갖기가 어렵다. 소득이라면 빨리 대충 읽고 쓰는 기술, 그리고 이 정도의 과업을 해야 되면 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 (1년 전 포스팅에서 공부의 초점을 분명하게 하고 글 작성 속도를 높여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다짐이 자연스럽게 그럭저럭 실현된 듯.)

- 교생실습, 임용고시 공부, 논문(699h): 훨씬 더 시간을 들여 열심히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던 것들. 수업 잘하고 싶고, 윤리 잘 알고 싶고, 논문 잘 쓰고 싶고, 다 정말 중요하다. 근데 아마 앞으로도 욕심만큼 엄청 많이 엄청 빨리 하지 못하고 이 정도 페이스로 갈 가능성이 높으니 그에 맞춰 잘 계획하자.

- 일(켄텍 조교, 교양 조교, 교수님 연구보조원, 과사무실 TA, 100h): 켄텍 채점하면서 역량중심 수업을 실제 학생들이 역량을 활용하고 훈련하게끔 설계하기 어렵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교수님들과 소통하고, 행사 보조하는 일을 좀 했는데 긴장됐지만 프로페셔널하게 사람 만나는 연습을 해서 좋았다. 상사(?)로 만난 교수님들이 모두 참 너그럽고 좋으셔서 다행이었다.

- 계속 마감일을 넘기거나, 마감일 직전에 무리했다. 세부 목표 마감일을 스스로 세우자는 전략을 세웠는데, 잘 안 됐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내가 설정한 마감일을 무시했다. 아직 여유가 있다는 착각에 자꾸 빠지는 건가.

- 몇 달에 한 번 아팠고, 아프지는 않더라도 기력과 의욕이 바닥인 날들이 있었고, 종종 괴롭게 생각과 감정을 일으키는 주제들이 있었다. 앞으로도 아마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 집중이 자주 흐트러지고 딴생각이 많아서 짜증난다. 성격이 대범해져서 쓸데없는 생각을 덜하고, 강한 목표의식을 갖고, 집중 흐트러지는 상황들을 잘 인지하고 싶다.

- 올해는 논문 잘 내고, 임용고시 잘 치고, 더 성실해지고, 윤리적으로 더 나아져야지. 전략과 계획은 해나가면서 차차 세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