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및 시험/논자시

[논자시 준비] 교과교육 보충: 논쟁 수업

neon_eidos 2023. 9. 15. 09:10

정창우(2022). 논쟁 문제 수업에 대한 이해와 도덕 교사의 역할. 『변혁적 도덕 역량 증진을 위한 도덕교육론』. pp.451-480.

 

논쟁 문제 수업

(22-2 도교론 과제 편집)

도덕과 교실에 논쟁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는 문제에 대해 합리적으로 의사소통하는 역량은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를 위해 시민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자질이며, 이러한 시민적 역량을 함양하는 것은 도덕과 교육의 목표에 포함된다. 모든 다른 역량과 마찬가지로 논쟁 역량은 실제 수행함으로써 길러지는 것이므로, 도덕과에서는 논쟁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교실에서 성숙한 논쟁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많은 사회적 논쟁은 ‘고착적·경쟁적 논쟁’으로 전개되곤 한다. 즉, 자신의 견해를 고수하면서 상대를 이길 목적으로 논쟁하는 경우가 많다.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를 위한 논쟁 수업에서는 ‘개방적·협력적 논쟁’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즉,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각 논거의 타당성을 검토하여 최선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익혀야 한다. 이러한 협력적 논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프로-콘 협동학습’이나 ‘콘스탄츠 딜레마 토론’ 등의 수업모형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고 정당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 입장을 채택하거나 상대의 가장 설득력 있는 근거를 선정해보는 등의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처럼 협력적 논쟁 유형을 강조하는 관점이 더 일반적인 토론 수업 논의에 비하여 논쟁 수업 논의가 갖는 차별점이다.

...

 

효과적인 논쟁 수업을 위한 교사의 역할은 논쟁 문제 선정 외에도 논쟁 과정을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것과 충분한 수업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있다. 우선 교사는 개방적·협력적 논쟁에 필요한 태도로서 지적 개방성, 상호이해 추구, 시민적 예의, 공통 기반 모색 등을 강조하고, 모든 관점을 공정하게 검토할 수 있도록 ‘악마의 변호인’, ‘소수자와 연대’ 등 적절한 발화 전략을 활용하여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논쟁 진행 과정에서 명료화를 요구하거나 내용을 요약하여 생산적인 논의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정창우는 교사가 기본적으로 중립성을 유지하되 필요한 경우(비도덕적 견해가 제시되거나 학생들이 요구할 경우) 자신의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윤리적 역량 교육에서 역할모델의 유용성을 고려한다면, 교사가 논쟁에 참여하는 성숙한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름의 숙고된 견해를 진정성 있게 표명하는 시민의 롤모델이 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코졸(Kozol, 1994: 19-20)은 교사가 “자신의 견해가 담고 있는 내용에 걸맞은 열정을 가지고 그 견해를 표명”하는 것만이 “학생 자신의 강렬한 믿음을 정직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확고한 선례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잠재적 교육과정은 교사 자신의 진실성과 살아 있는 신념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 바로 그의 삶의 과정에 걸쳐 교사의 눈에 씌어 있는 메시지이다. 그것이 평생동안 지속되는 수업이다.” 다만 교사의 입장 표명은 개방적·협력적 논쟁을 저해하지 않는 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 역시 자신의 입장에 대한 합리적 검토에 열린 태도를 취하고, 모든 측의 근거를 공정하게 검토하여 함께 최선의 결론에 도달하고자 하는 공동 탐구자의 자세로 참여할 수 있을 때에만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야 한다.

 

참고문헌

Kozol, J. (1993). On Being a Teacher. One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