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및 시험/도덕교과교육론

22-2 도덕·윤리교육론 중간고사 준비 (5) 행복과 삶의 목적(11장), AI윤리교육(12장)

neon_eidos 2022. 10. 11. 11:11

정창우(2022). 마음챙김 기반 교육의 도덕교육적 중요성 및 적용 방향. 『변혁적 도덕 역량 증진을 위한 도덕교육론』. (pp.481-501 교육과학사. 

제11장 진정한 행복과 삶의 목적 실현을 위한 도덕교육 방안

  • 삶의 목적에 대한 생각으로 안내하는 것은 도덕교육의 중요한 과제. 삶의 목적과 행복은 중학교 '도덕' 과목 성취기준에 포함
    • [9도01-04] 본래적 가치에 근거한 삶의 목적 추구가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음을 도덕 공부를 통해 이해하고, 자신의 삶의 목적을 도덕적 이야기로 구성할 수 있다.
    • [9도01-05] 행복한 삶을 위해 좋은 습관과 건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정서적 건강과 사회적 건강을 가꾸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 의지를 함양할 수 있다.

관련 내용요소 (2015개정 도덕과 교육과정, p.7)

  • “진정한 행복을 위한 필수 요소 혹은 조건으로서 삶의 목적 형성의 중요성”. 쾌락과 세속적 가치들을 넘어선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삶의 목적에 대한 훌륭한 인생철학에서 나옴
    • 노직이 제시한 ‘경험 기계’ 사고실험이 주는 시사점 중 하나도, 진정한 행복은 기만적인 경험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실제로 성취하는 데서 나온다는 것
    •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대중매체 등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부와 명예 등 세속적 가치들을 좇고 경쟁을 위해 쉼없이 달리도록 유도
    • 삶의 목적을 찾는다는 것은 곧  ‘나’로서 사는 삶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를 묻는 것과 동일
    • 단기적 목표와 달리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최종적 답변
    • 행복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외적인 좋음 또한 추가적으로 필요로 하지만 이는 비교적 부차적이며, 근본적으로는 삶의 목적에 대한 성찰의 결실을 바탕으로 이를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서 획득되는 것
  • 윌리엄 데이먼에 따르면 삶의 목적이란 "자기 자신에게 의미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넘어 이 세상의 변화를 위한 목적을 성취하려는 장기적이고 진취적인 의도"
  • 최근 급증한 삶의 목적에 관한 연구들의 첫 번째 발견은 목적 있는 삶이 심신 건강과 학업 성취 등 여러 면에서 유익하다는 것. (1) 심리 건강: 희망, 낙관주의, 삶의 만족도와 연관 (2) 신체 건강: 경증 인지장애, 암, 수면, 수명 등과 연관 (3) 청소년의 학업성공 관련 지표: 학업효율성, 그릿, 회복탄력성, 내적 통제 등 
  • 그러나 삶의 목적 관련 연구의 두 번째 발견은 청소년들이 목적 있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 윌리엄 데이먼은 설문조사 및 심층면접을 통해 청소년들이 어느 정도 삶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연구하였는데, 그 결과 20%만이 진정으로 ‘목적이 있는’ 이들이었고, 30%는 잠재적으로 목적이 될 만한 일들을 추구하고 있으나 명확한 이유나 지속하려는 확신이 없는 ‘찔러보는’ 이들이었으며, 25%는 목적을 가지려는 열망은 있으나 실천하지 않는 ‘꿈꾸는’ 이들이었으며, 25%는 냉담하고 쾌락과 자기중심성에 머무르는 ‘무관심한’ 이들
  • 삶의 목적을 가져야 하는 이유
    • 삶의 목적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데이먼은 삶의 목적이 주는 행복과 회복력을 든다. 삶의 목적을 가진 사람은 에너지, 끈기, 낙천성, 회복탄력성 등이 강하고 삶의 만족감이 높다. 반면에, 목적의 상실은 강박증, 내적 공허감, 의욕 상실, 자기 파괴적 행동, 우울증, 자살로 연결될 수 있다. 
    • 데이먼뿐 아니라 많은 심리학 연구들이 삶의 목적이 행복을 위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seligman, 2011)은 '웰빙에 기여하는 중요한 5가지 요소' 중 하나로 '의미'를 포함시키며, 의미를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기여하려는 것, 즉 삶의 목적을 갖는 것"으로 설명한다.
    • 긍정심리학자들은 물질적 풍요 등 세속적 욕망의 충족보다는 몰입과 도전, 가치 있는 공헌 등이 진정한 행복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 청소년들이 삶의 목적을 형성하도록 돕기 위해 도덕 교사가 할 수 있는 일로는
    • (1) 학생들이 자기 내면의 관심과 소명을 발견하고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인내심 있는 관찰에 기반하여 조언하며, 현장체험과 프로젝트 학습 등 다양한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과
    • (2)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추구할 목적에 대한 진지한 내적 성찰을 안내하는 것, 특히 인생에서 근본이 되는 것과 말단이 되는 것을 구분하도록 하는 것이 있다. 이때 삶의 근본 목표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 자신의 존재 성찰 및 삶의 의미 발견, 자신의 가능성 혹은 잠재성 실현, 만물을 사랑하는 일 등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 삶의 목적 및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도덕 역량으로 '멈춤의 지혜와 의지' 내지 절제의 덕, 자제력을 제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수시로 자성하고 명상할 필요가 있다.

"공자와 소크라테스 이래 동서고금의 수많은 철학자들은 진정한 행복과 그 근원에 대해 논해 왔다. 그리고 우리는 동서양의 주요 사상가들이 제시한 행복관과 실현 방법을 도덕 교과를 통해 가르쳐왔다. 하지만 교과 내용 지식을 머릿속에 담는 것이 중요한 것은 결코 아니다. 사상가의 생각이 자신의 영혼과 인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실제로 얻은 것[得]이 없는 것이고, 현재 자신의 상황과 고민에 대입해볼 수 없다면 그때의 성인의 말씀은 『장자』의 나오는 대로 "옛사람이 남긴 찌꺼기"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기존 관념과 통찰에 자신의 생각이 더해져서 삶의 즐거움과 행복의 경지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즉 저마다 자신이 열어가고자 하는 행복의 세계를 깨닫고 자신의 고유한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해서 삶의 차이를 만들어 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행복에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389)

 

 

[생각]

  • 경험적 연구들에서 상정하는 심리학적·주관적 의미의 '삶의 목적' 개념: 객관적인 목적이 아닌 "자신의 고유한" 삶의 방식, "나만의 길"(392)로 간주. 또한 삶의 목적을 목적이 아니라 행복을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 간주. 이때의 행복 역시 심리학적·주관적 행복. (객관적 요소를 필요로 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주관적. 반대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주관적 요소를 포함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객관적)
  • 청소년이 삶의 목적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게 바람직한가. 혹은 그것이 학교교육의 목표가 될 수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청소년은 삶의 목적을 가진 청소년보다는 ‘배움에 뜻을 두는’ 정도의 청소년이고, 학교교육이 가르칠 수 있는 것은 인생관 자체가 아니라 인생관을 탐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능과 태도다. 그리고 삶의 목적에 대한 탐색은 내면 성찰과 다양한 체험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삶의 목적은 어떤 삶을 살고, 어떤 품성을 형성함으로써 형성되고, 다양한 관점과 논변들을 검토함으로써 교정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각자에게 보이는 목적은 각자의 성품에 달려 있다. 성품을 계발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청소년은 아직 훌륭한 성품을 가지고 있을 수 없다.)
  • 학교는 자유주의 시민들의 사회와 두터운 도덕 공동체 중간쯤에 있다. 공적 옳음의 규범들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과 가치관을 안내하고자 한다. 그런데 학교가 수도공동체가 아닌 이상 이러한 안내는 언제까지나 간접적일 수밖에 없다. 윤리 교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가 보니 그렇다더라고 말하며 애들이 그렇게 살도록 만들려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애들이 각자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보도록 초대하고 그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다.

 

제12장 도덕과에서 인공지능 윤리교육의 필요성과 과제

  • 인공지능 기술은 알고리즘 편향, 사생활 침해, 허위 정보 생성 등 여러 윤리적 문제를 발생시킴
    • AI가 발생시키는 문제들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인지하고, 윤리적으로 바람직한 목적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이용하도록 노력할 필요성에 대한 문제인식이 공유
    • 이에 따라 유네스코와 여러 정부 기관, 기업계 등 다양한 기관이나 조직에서 인공지능 윤리 문서를 발표
  • 도덕과에서는 AI 윤리교육을 통해 AI 윤리 문제에 관한 탐구와 성찰을 돕고 AI 문제를 예방하며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야. 
    • 여러 기술적, 정책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인간의 편향성과 상황 논리에의 취약성을 교정하고 AI 개발, 제조, 사용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윤리적 성찰 능력을 기르지 않는다면 심각한 AI 윤리 문제들을 예방하기 어려울 것
  • 인공지능 윤리교육은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윤리적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
    •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정책이나 강령을 학습하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으로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에 부족. 그걸 넘어서서 인공지능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적극적 역량들을 함양하고자 함
    • 인공지능을 교수·학습 도구로 활용하는 교육(’교육에서의 AI’)과는 구분
  • 그동안 AI 윤리연구에서 분절적으로 이루어진 논의를 하나로 모아 도덕 교과가 중심이 되는 AI 윤리교육의 체계적인 계획 및 기틀을 세우는 작업이 필요
    • 윤리학과 과학·기술·공학을 중심으로 법학, 사회학, 정책학 등 학제 간 연구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사교육이 충실하게 이루어져야
    • AI 윤리 교육을 도덕과에서 다루어야 하는 이유는 AI 윤리교육에서 공리주의, 의무론, 덕 윤리, 배려윤리, 책임 윤리 등 윤리 이론들을 다룰 필요가 있기 때문. AI 윤리문제에 관한 도덕적 민감성, 도덕적 판단력, 도덕적 책임감 및 도덕적 메타인지 능력 및 성찰적 태도 등을 길러줄 필요가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윤리 이론의 도움이 필요
  • 정창우(2022)는 인공지능 윤리교육의 목적과 핵심 가치, 목표 역량, 내용 체계 및 교수학습 방법을 제시
    • (1) AI 윤리교육이란,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및 협업을 목표로 인공지능의 개발과 제조, 활용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가져올 다양한 윤리적 문제와 쟁점에 대한 합당한 문제해결역량을 함양하는 교육
    • (2) AI 윤리교육의 핵심 가치로는 인간 존엄, 공공선, 공정성, 책임감을 제시할 수있다.
      • 인공지능 윤리교육의 내용 체계는 인공지능 윤리교육의 목표 역량과 더불어 인공지능 윤리교육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설계된다. 인공지능 윤리교육의 핵심 가치는 국제기구, 정부, 기업 등에서 제안하는 윤리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 존엄, 공공선, 공정성, 책임감으로 설정할 수 있다. 
    • (3) 이는 도덕적 메타인지 능력, 도덕적 민감성, 도덕적 판단력, 도덕적 책임감이라는 역량 차원의 목표와 더불어
      • 인공지능 사회의 윤리적 시민이 갖추어야 할 네 가지 역량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1) 도덕적 메타인지 능력이란 자신의 도덕적인 인지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조절하는 기능으로, 인간의 빠르고 직관적인 ‘시스템1 사고’의 특성인 각종 편향과 오류를 반성하기 위해 필요하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도덕적 메타인지 능력이 더욱 요청된다. 
      • (2) 도덕적 민감성이란 어떤 상황이 도덕적 문제가 관련되어 있음을 감지하는 능력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 기술이 가치중립적이지 않으며 기술의 선택, 설계, 제작, 사용에 윤리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어야 인공지능 기술에 관련한 윤리 문제들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을 것이다. 
      • (3) 도덕적 판단은 어떤 결정이 도덕적으로 올바른지 추론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 상황에서 운전자와 행인들 중 누구를 살려야 하느냐는 위기관리 딜레마 이슈 등 도덕적 판단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복잡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 (4) 도덕적 책임감은 여러 기관, 기업, 국제기구 등에서 제시한 AI 윤리 가이드라인에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 인공지능으로 발생하는 결과에 대한 도덕적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 (4) AI 윤리교육의 내용 및 교수·학습 방법 설계를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 인공지능 윤리교육의 내용 체계를 정립하는 방식으로는 기존 도덕과 과목들의 어느 단원에 AI 윤리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법과 별도의 과목을 개설하는 방법이 있다.
      • 우선 현행 도덕과 교육과정상 어느 단원에 AI 윤리를 포함시키면 좋을지에 대한 논의(초등 도덕과 사회·공동체와의 관계 영역 중 ‘공정성’ 단원, 타인과의 관계 영역에서 ‘사이버 윤리’, 생활과 윤리 과목에서 ‘4. 과학과 윤리’ 등) 필요하고, 여러 선행연구가 이루어짐. 
      • 한편 AI 윤리문제를 주요 내용으로 다루는 새로운 고등학교 (융합선택)과목 (’윤리문제탐구)을 별도 개설할 경우의 경우에 대비하여 정창우는 다음과 같이 내용 체계를 제안하였다.
      • I. 인공지능윤리의 이해: 인공지능의 개념과 특성, 인공지능윤리으 ㅣ필요성, 인공지능 윤리문제에 대한 접근
      • II. 인공지능과 개발윤리: 알고리즘과 데이터의 편향성 문제, 오류와 안전성 문제, 책임과 공정성, 투명성 문제
      • III. 인공지능과 생활윤리: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과 관련된 윤리문제, 인공지능과 생활윤리 문제(의료, 법, 예술, 직업, 가정 생활 영역 등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윤리문제 탐구)
      • IV.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 윤리 (AI의 미래와 인간의 정체성, 인공지능의 권리와 인간과의 관계,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
      • AI 윤리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
        1. 언플러그드 활동: 컴퓨터 없이 알고리즘 등 AI 기술을 학습할 수 있음. 유튜브 알고리즘 탐구 활동, 보드게임..
        2. 윤리적 쟁점 토론: 윤리적 기준에 근거해 상반된 입장들을 검토
        3. 문제해결을 위한 메타 학습: 학습한 지식을 다른 맥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이 가능한 지식’을 도모하고,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메타인지 전략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 등을 강화해야 함을 의미

(정창우, 2022: 427)
(정창우, 2022: 440)

 

[생각]

  • 늘 드는 생각: 4차 산업혁명 때문에 요청된다고 말해지는 역량들은 모두 이미 모든 좋은 윤리교육에 요청되었던 역량들이다.
  • 도덕 사회화 성격에 치우친 교육이 되지 않으려면, 기존의 윤리 학습에 하나의 예시로 추가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과제물에서] ... 그런데 도덕적 메타인지 능력과 도덕적 판단력은 AI 윤리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도덕적 삶 전반에 관련하는 더 근본적인 역량이며 AI 윤리는 그것이 적용되는 하나의 사례이다. 편향성, 인간의 본질, 분배적 정의, 트롤리 딜레마 등에서 올바른 행위의 문제, 차별과 편견, 우리 사회에서 궁극적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 등 AI 윤리에 관련되는 근본적이고 중요한 주제들은 인공지능 윤리에 고유한 주제는 아니며 이미 다른 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도덕과에서는 일반적인 도덕적 메타인지 능력과 도덕적 판단력을 함양하는 교육을 시행해야 하며, 이것이 AI를 포함하는 다양한 윤리 문제에 전이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덕과 교육에서 주제 선정은 가능한 핵심 개념을 위주로 하여 전이 가능성을 높이고, 논쟁적인 문제에 집중함으로써 ‘논쟁 수업’을 통해 길러지는 윤리적, 시민적 역량을 함양해야 한다. 그런데 AI 윤리는 여러 상이한 문제를 포함하며, 그 주제들의 논쟁성에는 편차가 있다. AI 윤리교육의 주요 주제로 ‘편향성 문제, 오류와 안정성 문제, 책임과 공정성 및 투명성 문제, 자율 주행 자동차를 둘러싼 문제, 의료, 법률, 예술, 직업, 가정생활 영역 등에서 발생하는 문제, AI 시대에 인간의 정체성 문제, AI의 도덕적 지위와 권리문제, 인간과의 공존 문제’ 등이 제안되었는데(정창우, 2022: 440), 그중 일부 문제는 논쟁의 소지가 적고 합의가 쉬우며, 다만 올바른 규범이 아직 사회에서 제대로 실현되지 않아 문제가 되는 주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문제의 경우 깊이 있는 논쟁보다는 당위적 결론을 전달하는 데 그치기 쉬워, 윤리적 역량을 함양하는 효과적인 주제가 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AI라는 주제에 한정된 단원이나 과목을 운영하여 AI에 관련된 주제 전반을 다루게 되면, 근본적이고 논쟁적인 주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읽고 싶은 것]


참고문헌
정창우(2022). 『변혁적 도덕 역량 증진을 위한 도덕교육론』. 교육과학사.
* 11장: 정창우(2019), "삶의 목적, 행복에 이르는 길",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학지사)의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
*12장: 정창우·이혜진(2022), "도덕과에서 AI 윤리교육의 필요성과 과제", The SNU Journal of Education Research, 31(1), 55-82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